현대건설, 싱가포르 최고 프로젝트 '건축공사'로 금맥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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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5-07-14 12:09조회5,1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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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산업은 2010년대 초반 저가 수주한 중동 프로젝트들로 인해 아직도 어닝쇼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최근 저유가 추세에 중동국가들의 발주는 급감하면서 위기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위기 뒤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있듯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수주가 가능한 신성장동력 프로젝트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정부도 기존 플랜트 건설 위주의 국가간 협력 관계를, 교통·수자원·신도시 등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건설사들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이에 뉴스1은 위기 돌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 건설업체의 해외 현장을 찾아 이같은 노력들을 생생하게 조명해 본다.
"Are you ready?(준비됐습니까?)" "Safety! Safety! O.K!(안전! 안전!)" 오전 8시 정각. 싱가포르 마리나사우스 복합개발 현장인 '마리나 원'에 들어서자마자 구호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약 3000여 명 다국적 직원들이 모여 싱가포르의 대표적 랜드마크를 짓기 위해 매일 아침마다 10분씩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것. 현대건설이 싱가포르 '마리나 원'에서 건축공사의 신기원을 보여주고 있다. 섭씨 28~34도를 오르내리는 후텁지근한 싱가포르에서 최고의 시설을 건설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김용식 현대건설 상무 겸 현장소장은 "1조5000억 원 규모의 주거·오피스·상업 복합시설의 공종이 한꺼번에 이뤄지다보니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싱가포르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까지 연계된 사업이다 보니 세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싱가포르가 주목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합자사가 투자하는 마리나사우스 복합개발은 현대건설이 단일 수주한 것은 아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지난 2013년 9월 1조5000억원 규모의 마리나사우스 복합단지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따냈다. 단일 공사 규모로는 싱가포르 최대 공사다. 주거·오피스·상업시설 등 복합건물을 짓는 이 사업은 건축 공사로는 사업비가 너무 많이 드는 초대형 프로젝트여서 두 건설사가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김 소장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정부 자금을 동원한 단일공사로는 최대 규모의 건축공사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수주할 때부터 참여해 공사 현장까지 맡게돼 그야말로 '책임시공'을 입증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 기자가 현장을 다녀간 이후 우리나라의 국토교통부 성격의 싱가포르 정부의 국토개발부 장관이 현장을 시찰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마리나 원'은 2만6300㎡ 대지에 지하 4층, 지상 30층의 오피스 2개동과 지상 34층의 주거 2개동(1000여 가구)으로 건설된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각각 60%(8885억 원), 40%의 공사 비중으로 참여한다. 두 기업은 주거와 오피스, 상업시설이 한곳에 어우러진 복합시설물인 마리나 원을 공사 비중에 따라 사이좋게 나눠 짓는다. 현지 조직도 6.5(현대)대 3.5 비율로 꾸려서 구성원들이 서로 뒤섞여 일하고 있다. 정태화 관리상무는 "싱가포르에 진출한 다수의 한국기업들이 서로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두 기업이 한몸처럼 수주 및 공사를 추진 중인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입면의 곡선 살리면서 무게 중심 잡아라"…첨단 공법 망라 마리나 원의 총 공사기간은 37개월(2016년 8월)이다. 당초 38개월로 예정됐으나 현대건설은 공사 초기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품질도 개선하기 위해 오피스(상업) 빌딩의 시공방식을 바꿨다. 당초 철근 콘크리트구조였던 것을 '철골·데크' 구조로 변경했다. 또 인근 지하 서비스 터널과 지하철 등 주변 구조물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지하 4층(약 20m)까지 굴착과 바닥 골조 공사, 지상층 골조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톱다운(Top-Down) 공법을 사용해 바닥을 단단하게 다졌다. 바닥이 튼튼한 만큼 층고도 높아졌다. 30~34층 규모로 지어지지만 실제 최고높이는 우리나라의 63빌딩과 맞먹는 224.6m이다. 싱가포르의 최대 관광지이자 항구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되는 셈이다. 마리나 원은 중앙광장을 놓고 4개동이 둥글게 둘러싸는 형태다. 중앙광장은 대규모 녹지로 조성될 예정이며 현재 '그린하트'라고 불린다. 오피스 빌딩은 바다의 잔단한 파도를 연상시키듯 들어갔다가 나오는 돌출-유선형의 고난이도 디자인으로 지어진다. 김용식 소장은 "입면의 곡선을 살리기 위해 병행한 것이 층마다 계측기를 달아 무게 중심이 흐뜨러지지 않도록 한 것"이라며 "직경 1m이상 되는 기둥들이 전체 하중을 안전하게 받쳐주면서도 또 하나의 설치물로써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겉모양은 아름답고 예술성이 높아 보이지만 시공하는 입장에서는 반듯한 기둥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난공사 중 난공사인 셈이다. 이미 싱가포르 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어 주거동의 경우 80% 가량이 계약을 마친 상태이다. 오피스 동에는 주요 다국적 기업이 들어오기 위한 물밑작업이 시도중이다. 특히 오피스 4층과 15층 및 옥상에는 천장고를 높게 한 가든 라운지를 조성해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그린마크인 최고 등급인 플래티늄과 리드 플래티늄 인증을 받아 대규모 녹지 공간인 '그린하트'와 더불어 마리나 원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현지 정책 활용해라"…용적률 인센티브 획득 최근 싱가포르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의 과다 유입을 막고 첨단 건축 기술을 현장에 사용하기 위해 건축방식 개선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여기에 녹지를 늘리고 경관 조명 등을 활성화 시킬수록 용적률 인센티브를 더해주고 있다. 현지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마리나 원'이다. 마리나 원은 정부 정책을 적극 활용한 덕분에 1627%의 용적률을 확보했다. 김 소장은 "설계를 바꾸면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해나가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며 "마리나 원이 들어서는 마리나베이는 기존 시가지와 더불어 신시가지로 떠오르면서 인근 지역 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마리나 원을 포함해 2025년까지 국제금융 중심의 대규모 업무단지와 주거단지 등의 복합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화이트존으로 지정해 다양한 용도의 복합적 입지를 허용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향후 먹거리로 이곳을 눈여겨 보고 있으며 이미 선도적인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마리나베이 지역에 구 현대타운(선텍시티 등), 신 현대타운(아시아스퀘어타워 1&2)으로 부르는 10여개의 빌딩이 현대의 손으로 지어진 것. 때문에 현지에서는 싱가포르 복합개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기업으로 현대건설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이번 '마리나 원'을 건설하면서 시공능력을 인정받아 최고급 오피스빌딩 신축공사까지 수주하는 쾌거를 일구기도 했다. 싱가포르 유수 민간 부동산 개발회사 프레이저 센터포인트의 자회사인 FC 커머셜 트러스티가 발주한 약 2336억 원 규모의 '프레이저스 타워'다. 발주처 관계자는 "단일 건축공사로는 싱가포르 최대 공사인 '마리나 원'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점 등이 높은 신뢰를 일으켰다"면서 "향후 싱가포르에서 발주될 민간건축 부문 수주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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