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주년 광복절 기념식 축사 (싱가포르 한인회 회장 정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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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4-09-05 14:51조회6,0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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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주년 광복절 기념식 축사
싱가포르 한인회 회장 정건진
사랑하는 학생여러분 ,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김완중 총영사님, 각 한인단체장 여러분 및 내외귀빈 여러분 , 바쁜 가운데서도 귀한
시간 내시어 고국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광복절 기념식’에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우리나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어언 69년이 되었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이 시간 동안 우리 국민들은 파란만장했던 현대사 속에서 희생과 헌신을 통해 희망과 기회를 찾아냈습니다. 잃어버린 영토와 주권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으셨던 애국 선열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기에 오늘
이 시간이 더욱 더 숭고하고 고귀하게 여겨집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땅 싱가포르도 우리와 똑같이 어둡고 암울한 일제의 강점기를 거친곳이었으나 거기에 좌절치 않고 독립후 작지만 강한 나라로 세계속에 우뚝선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은 독립후에도 불안정한 정치속에서 또 하나의 시련인 한국전쟁을 격어야했습니다. 3년간 지속된
전쟁은 한반도를 폐허로 만들고
수많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부모님 세대
및 바로 여러분의 희생과 노력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최단시기에 눈부신 한국경제성장을 만들어왔으며 이제는 세계 어디에서나 한류라는 단어의 실체를 체감할 수 있고, 코리아 라는 이름의 브랜드
파워가 생겼음을 느낍니다.
25년전 제가 싱가포르에 막 왔을때만 하더라도 꽤 알려졌을줄 알았던 우리 기업의 가전 제품들이 일본 및 서구의 제품으로 가려져 찾기도 어려운 매장의 한구석에 뿌연 먼지로 덮여있던 것이 당시의 현실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중요 매장의 가장 좋은 자리에 가장 크게 전시되어있고 일본산을 포함한 타국 제품이 소비자로부터 등안시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대한민국의 힘이요 우리의 자부심이 아닌지요?
그러나 1등뒤에는 반드시 2등 3등이 있습니다. 호시탐탐 노리는 그네들의 추격을 따돌리기위해 한시라도 우리의 역량을 흩뜨려서는 않됩니다. 허나 국내 정치권은 아직도 현실과 동떨어진 수구 정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경제살리기를 최우선시해야하는 현시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휴전국가라는
오명을 아직도 안고 있으며, 이를 해결해야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한반도는 여전히 긴장관계에 직면하고 있으며 주변국들과의 동맹으로 아슬아슬하고 힘든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한반도는 구조적인 변화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한∙중 관계는 최근 정상회담을
계기로 상당히 긴밀한 관계를 맺고있으며, 미∙일 또한 동맹이 강화되고,
북∙중 관계가 재고에 들어간 반면, 일본은 북한을 상대로 대북송금, 인적
왕래 등을 허용한다는 의사를 밝혀 북∙일 관계 개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복잡한 외교관계 속에서 한국의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문제의 키를 갖고 있는 당사자인 남∙북한이 서로의 관계 개선은 뒤로 한 채, 주변국들과의 관계 강화에만
주력하는 것은 쉽게도 풀수 있는 문제들을 어렵게
몰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고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2014년 세계경제는 각 나라들이 경제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은 금융완화 정책을, 유럽은 마이너스 예치 금리제 도입을,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낮추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기부양에 힘쓰고 있습니다. 모두
발 빠르게 경제 부양정책을 펴는 이때 우리는 북한과의 긴장완화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세계 경제 흐름에 적절히 대응할 외교력을
안보에 모두 소진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미∙중의 경쟁관계와 중∙일의 갈등사이에서 한국이 현명한 외교적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남∙북관계의 주도권이라고 생각하며 남∙북관계를 통한 우리의 대북 영향력과 지렛대가 반드시 필요하며, 조속히 남∙북이 상호신뢰를 회복하여 서로에게 내민 손을 맞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오늘은 남과 북이 함께 기념하는 유일한 국경일인 광복절
입니다. 남∙북한 모두 광복절을 국경일로 지정하여 기념한다는 것 자체가 서로 그 뿌리를 잊지 않고 여전히
한민족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곧 있을 9월 아시안게임에서
남∙북한이 한자리에서 스포츠로 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길 희망하며 또한 우리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같은 언어를 쓰고있는 하나의
민족임을 잊어서도 않되겠습니다.
해외 동포이신 바로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로
모든 분야에서 싱가포르와 대한민국의 가교 역할은 물론 , 모두가 우수한 우리 조국 ,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또 한명의 민간 외교관임을 자처하고 항상 고국의 이미지를 올리는데 힘이 되어 주실것을 부탁드림니다.
끝으로 많은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희생자 및 유족들께 깊은 애도를 전하며,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애국선열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모쪼록 모든 동포 여러분과 함께 통일대박,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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