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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4-09-05 15:01
조회6,1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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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주년 광복절 기념식 대통령 경축사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

(주 싱가포르 대한민국 대사관 김완중 총영사 대독)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와 국가 유공자 여러분
,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국민 여러분
,

오늘 제69주년 광복절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66주년을 맞이하여

온 국민과 함께 이 뜻 깊은 날을 경축합니다
.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오늘날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나라를 세우기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

광복절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그 분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드립니다
.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국민 여러분
,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많은 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
우리 선조들은 일본 제국주의 지배로부터 나라를 되찾고
,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토대 위에 나라를 세우고
,
북한의 남침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자

피와 땀과 눈물을 바쳤습니다
.

선조로부터 고귀한 유산과 정신을 이어받은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세월을 딛고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

안팎으로 밀려오는 숱한 역경과 도전을

불굴의 의지와 단합된 정신으로 헤쳐 오면서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일어섰습니다
.

이제 대한민국은 수많은 개발도상국의 희망이 되고 있으며
,
새마을운동부터 전자정부 구현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성취와 경험을 세계와 나누고 있습니다
.

저는 이제 위대한 역사를 개척해온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제2의 도약을 위한 힘찬 도전에 나서고자 합니다
.

국민 여러분
,

우리의 새로운 도전은 자기혁신과 변화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지금까지는 앞선 국가들을 추격하는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면
,
이제는 지난 시절의 성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바탕으로

과거의 잘못된 것들을 바로 세우고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

올해 들어 잇따라 발생한 사건 사고들은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쌓여온 비정상적인 관행과 적폐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

그동안 쉼없이 잘살기 위한 길을 달려오다 보니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기회를 돌아보지 못했거나

놓쳐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

어느 나라나 과거의 잘못을 묻어두고
,
새로운 미래를 열어간 곳은 없습니다
.
그것은 깨진 항아리를 손으로 막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언제 어느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지 모릅니다
.

앞으로 정부는 오랜 기간 쌓이고 방치되어 왔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는 대혁신을 반드시 이루어내서
,
국가 재도약의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

국민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안전혁신을 추진해 가고
,
민관유착의 부패 고리를 끊어낼 것입니다
.

자녀를 군대에 보내는 것조차 두렵게 만드는 폭력행위는

국가사회의 기반을 뒤흔드는 범죄입니다
.
국가안보 차원에서 잘못된 병영문화와 관행을 바로잡아서

우리 군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도록 할 것입니다
.

대한민국의 진정한 국가혁신은

행정부와 입법부, 그리고 여와 야가 따로 없습니다
.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는 법과 정책을

제 때 만들고, 실천할 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

부디 정치권도 국민을 위한 국가혁신에 동참해 주기 바랍니다
.
지금 경제법안들이 발이 묶여서 어렵게 일궈낸 경제활성화의 불씨가

언제 꺼져버릴지 모르는 위기감에 쌓여 있습니다
.

정치권이 진정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민의를 따르는 정치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앞장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혁신을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국민 여러분입니다
.

혁신의 과정에서는 기득권을 버리고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

이번 기회에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하면

우리의 후손들의 미래가 암울해 질 것입니다
.

국가혁신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

저는 앞으로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국가혁신을 이뤄내서

희망과 꿈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미래를 만들겠습니다
.

국민 여러분
,

지금 우리 경제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느냐

아니면, 저성장이 고착화되느냐가 결정될 것입니다
.

정부는 올해 초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
공공부문의 방만경영과 비효율 등

우리 경제의 비정상적인 적폐들을 바로잡아서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
,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를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시키고
,
규제개혁을 통해 투자를 활성화하고
,
내수와 수출이 함께 성장해서

국가발전의 과실이 국민의 삶 속에 골고루 퍼지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목표입니다
.

이를 위해 우선, 정부는 무엇보다 경제 활성화에 국정역량을 집중해서
,
그간 지속되어 온 침체와 저성장의 고리를 끊어낼 것입니다
.

경제 활성화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고
,
이를 위해서는 내수경기가 살아나야 합니다
.

기업 활동의 성과가 가계의 소득을 높이고, 투자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재정, 세제, 금융 등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서

내수경기를 살려낼 것입니다
.

이미 발표한 41조원 규모의 경제활성화 패키지에 더해서

내년 예산도 최대한 확대기조로 편성하여

경기회복의 불씨를 되살리겠습니다
.

또한 기업들이 창의와 혁신을 통해 경제 재도약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규제개혁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고
,
미래 성장동력을 이어갈 먹거리 산업을 찾아 집중 육성할 것입니다
.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해서 항상 새로울 필요는 없습니다
.
기존산업도 창조적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신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

중국 등 신흥국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조선?철강 등 주력산업을

ICT
융합과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배가하고

농업도 6차 산업화, 수출 산업화를 통해

젊은이들이 찾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적극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 국민안전 부각을 계기로

에너지와 안전 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관광, 의료 등 유망서비스업도 규제개혁을 통해 성장동력화 해야 합니다
.

경제 불씨를 살리고 성장동력을 찾는 데에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부족합니다
.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과 근로자가 서로 좀 더 배려하는

상생의 자세와 노력이 절실합니다
.

이번에 한국노총의 복귀에 따라 노사정위원회가 정상화된 것은

그 분들이 많은 고심을 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
앞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체계 개편, 비정규직 문제 등

산적한 노사현안에 대해 노사정간 대타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

국민 여러분, 이제 이런 힘을 모아 우리 모두 상생의 지혜를 짜내서

한국 경제의 힘찬 재도약을 이루어 냅시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

올해는 광복 69주년이자 동시에 분단 69주년이기도 합니다
.
분단된 상태로 지속되어 온 69년의 비정상적 역사를

이제는 바로잡아야 합니다
.

통일을 준비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소명입니다

분단의 고뇌가 한 세대를 지나 다음 세대로 이어지면서 점차 무뎌지고
,
비정상적 현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무엇보다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너무나 위험하고 비정상적입니다
.
우리 후손들에게 이런 위험을 물려 줄 수는 없습니다
.

이제 북한은 분단과 대결의 타성에서 벗어나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로 나와야 합니다
.

스스로 핵을 포기한 카자흐스탄과

개혁과 개방을 선택한 베트남, 미얀마 등은

이웃나라들과 협력하며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

북한도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위해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어야 합니다
.

남북이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행동으로 옮겨서

서로의 장단점을 융합해 나가는 시작을 해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

이를 위해 남과 북은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통로부터 열어가고
,
이 통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 가면서
,
사고방식과 생활양식부터 하나로 융합해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

저는 우선적으로 한반도의 생태계를 연결하고 복원하기 위한

환경협력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남북을 가로지르는 하천과 산림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사업을 확대해 가야 합니다
.

저는 이러한 협력의 시동을 위해 오는 10월 평창에서 개최되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 북측 대표단이 참여하기를

희망합니다
.

여기에서 남북한과 국제사회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
환경 공동체 형성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민생의 통로도 열어가야 합니다
.

이산가족들이 서로 만나고
,
인도적 지원을 더욱 활발하게 펼쳐 서로의 고통을 덜어가고
,
작은 마을에서부터 남북한이 함께 생활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민생인프라 협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

장기적으로 우리의 경제개발 노하우를 북한과 공유하고
,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노동력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면

남북한 주민의 삶이 모두 향상될 수 있고
,
국제사회에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남북한 주민들의 삶이 진정으로 융합되기 위해서는

문화의 통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이를 위해 통일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남북이 함께 발굴·보존할 것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

아울러 내년의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한이 함께 광복을 기념할 수 있는 문화사업을 준비한다면 그 의미가 매우 클 것입니다
.

앞으로 남북한 주민들이 작은 것부터 소통하며 동질성을 회복하고
,
공동발전을 위한 작은 통로들이 모인다면

생활공동체를 형성해 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부는 남북한이 지금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사업부터

하나하나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

이제 남북한은 대화를 통해 대립과 고통의 역사를 극복하고

평화와 행복의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합니다
.

지금같이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로 대한민국에 위협을 가하고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이는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계속되고

스스로의 손발을 묶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

북한이 과거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평화 구축에 대한 진정한 의지를 보여준다면
,
우리 국민들은 안심하고 남북교류협력을 환영할 것이며
,
남북은 공동발전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고위급접촉에 응해서

새로운 한반도를 위한 건설적 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년이면 한국과 일본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게 됩니다.
한일 양국은 이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우호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하고
,
이를 위해서는 양국 간에 남아 있는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양국은 오래 전부터 문화적, 정서적 교류의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
지금 양국 국민들은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교류의 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양국 관계의 저변을 견고히 지탱해 주고 있습니다
.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데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은 오히려 양 국민의 마음을 갈라놓고

상처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우리 정부는 일본 지도자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해왔고
,
특히 군대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그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전향적 조치를 요구해 왔습니다
.

이런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때 한일관계가 건실하게 발전할 것이며
,
내년의 한일 수교 50주년도 양국 국민들이 진심으로

함께 축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것이 일본 정부도 후손들에게 떳떳하고 바른 길이라 생각합니다
,
역사의 진실은 마음대로 가릴 수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
후손들이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찾아나갈 것이고

역사의 증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저는 내년이 양국 국민들간의 우의를 바탕으로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
이를 위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지혜와 결단을 기대합니다
.
지금 동북아 지역에는 냉전 종식 후 그 어느 때보다

갈등과 대립의 구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

역사와 영토 문제를 둘러싼 역내 국가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
정치, 경제,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불신의 씨앗이

배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도전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동북아는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입니다
.
원자력 안전문제가 지역주민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

저는 EU가 석탄철강분야의 협력을 통해 다자협력을 이루고

유럽 원자력 공동체(EURATOM)를 만들었듯이
,
동북아 지역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이 중심이 되어

원자력 안전협의체를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

여기에는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북한과 몽골도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또한 재난구조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마약문제 등

다른 분야에서도 공동의 협력을 확대하며

항구적 평화와 번영의 틀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이웃 국가들이 이런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동북아의 새 시대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

저의 꿈은 모든 국민이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
나아가 남북 공동번영과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서
,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

그것이 조국의 광복과 건국을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꿈이었고
,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해 애쓴 앞선 세대들의 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또한 그것이 대한민국 제 2 광복의 길을 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이제 그 희망의 길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
비록 나라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
저력이 있는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쳐서
,
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써 갑시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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