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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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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09-02-26 12:32
조회10,2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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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민보기(69) 김중한(75) 김경환(16)

주소 : Blk 36 Tampanies St21 #06-605

 

교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69세의 할머니로 글쓰는 재주도 없고, 사교적이지 못한 아주아주 평범한 할머니입니다. 뽕짝 노래를 따라 부르고, 드라마 보다 눈물 흘리면서 있는 듯 없는 듯 살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싱가포르에 살게 된 연유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건설업하는 친구를 만나 현대, 쌍용의 하청을 하다 접고, 섬유 쪽으로 업종을 바꿔 그런대로 좋았는데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에 밀려 주저앉고 싱가포르 친구의 귀띔으로 해산물을 한국에 보내면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 거라 해 해산물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한치와 해삼, 상어 지느러미를 모두 수입해 쓰니 괜찮을 것 같아 정보를 주고 받았습니다. 고가의 해산물은 중국인들이 상권을 쥐고 있어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구입하기란 힘들었습니다. 구입처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이기에 남편과 여러 차례 왕래하며 물건 선별법과 구입처를 알게 되었습니다.

 

고생도 참 많이 했고, 위험도 무릅 써가면서 한국으로 물건을 보내기 시작했어요. 해삼을 포장해서 놓고 오면 바꿔치기 해서 손해를 여러 번 보았습니다. 표시를 해도 힘들었습니다. 주문을 해서 물건을 구입해 놓으면 수입을 하지 않아 변질이 되어 금전적으로 많은 손해를 보면서도 재도전을 하게 됩니다. 좋을 때도 있으니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었습니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르다 보니 저의 구입조건과 제품의 질이 좋은 곳을 찾았습니다. , 이제는 제대로 하겠다는 느낌이 왔어요. 싱가포르 사람에게 떼인 돈, 바꿔치기해서 손해본 돈, 물건을 트집잡아 제 값을 안 준 싱가포르의 해삼장수, 변질되어 거의 버리다시피한 물건들, 아까워도 다 잊어버리고 두 아들을 통해 마련한 금전도 차근차근 변제해 주기로 마음 속으로 약속을 했습니다. 정말로 자신이 생겼습니다. 한국으로 샘플을 보내보니 반응이 아주 좋아 많은 양을 구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너무 들떠 있으니 남편이 아주아주 조심하라고 사람 너무 믿지 말라고 옆에서 잔소리가 심했습니다. 우리의 생명줄이자 남은 생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길이니까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수 차례 약속을 거듭하면서 물건을 띄워 보냈고, 받았다는 연락 이후 소식이 없습니다. 여러 각도로 알아보아도, 알 길이 없어 제가 한국으로 날아갔습니다. 안 좋은 일이 두가지 겹쳐 안 좋은 말만 듣고 빈손으로 돌아왔어요. 제꿈이 부숴졌고, 남편의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작년 7월 다리 골절상을 입어 수술한 것이 괜찮다 싶었는데 제가 연락이 안되어서 만나지 못한 것과 앞으로 살아갈 것이 염려되어서인지 먹지를 않고 걸을 수만 있다면 당장 서울로 간다고 서울로 보내달라고 당신 불쌍해서 어찌하나 어찌하나 하며 식음을 전폐하더라구요.

 

저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제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하면 생활하는데 지장 없다고 자부했는데 방향을 잃어버리고 안절부절하고 자꾸 눈물이 나와 누구와 대화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손자가 할머니 내가 일할께” 15세면 일할 수 있다고 옆에서 저를 위로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생활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병원은 못 가도 집세는 주어야하는 싱가포르였습니다. 내가 다 아는데 당신 병신 남편과 경환이는 어쩔거야 하며 15일부터 눈을 뜨지 않더니 16일 새벽 위험하게 호흡이 곤란해해서 탄 톡생 병원으로 왔습니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의식 불명이 되었습니다.

 

생사는 모르지만 현재 제게는 병원비도 없고, 장례비도 없고, 돌아갈 비행기표도 없는 너무나 형편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설상가상 Bedok에서 보증금 떼이고 지인의 소개로 임시 거처로 옮겼는데 남편의 상황을 알고서 집을 이사가라고 통보가 왔습니다. 여러 번 망설이고 염치가 없지만 대사관과 한인회를 찾게 되었습니다.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고, 죽고 싶은 심정뿐 이렇게 되는 일 없는 제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펜을 들었어요. 제가 한인회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저에게 한번 도와주시면 남편과 제가 살 길이 열릴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아직 건강하고 확실한 길이 있으니 도와주시면 여러분 앞에 떳떳이 설 자신이 있습니다. 남편은 항상 돈 욕심 너무 갖고 이 세상 하직할 때 입고 갈 옷과 화장비만 있으면(남편은 국가유공자라 국립 묘지로 갑니다.)된다고 했는데 지금 상황은 이것도 어렵게 되어 있으니 너무 부끄럽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의 사정을 들어주신 영사님과 한인회장님, 사무국장님, 종합의 김사장님 마트의 오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시기에 저 같은 사람이 여러분을 혼란스럽게하고 걱정을 끼쳐드려 너무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웃음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225일 민보기 올림.

 

*도움주실 분은 한인회로 연락바랍니다. 6299-8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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