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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스타트업 천국! 싱가포르④ 주목할 만한 싱가포르의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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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4-10-09 16:41
조회10,2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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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4년차에 들어선2359 미디어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매출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2359 미디어
1분 빠른 컨셉트로 모바일 광고시장 장악 
24시 이후에는 새로운 날짜로 바뀐다. 2359미디어의 ‘2359’는 23시 59분을 가리킨다. 즉 새로운 날이 시작되기 1분 전이라는 의미다. 2359 미디어는 남들보다 1분 빠른 철학으로 모바일 미디어 컨설팅을 하는 회사다. 모바일 앱 론칭도 도와준다. 글로벌 통신업체 싱텔과 싱가포르 최대 언론그룹 SPH 등이 2359 미디어의 고객이다.

왕홍팅은 4년 전 싱가포르국립대 재학 때 무작정 창업보육센터의 빈 책상을 찾아 아이디어를 키웠다. 당시 모바일 앱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좋은 취직 제의가 많았지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 

처음엔 남보다 빠르게 앱을 제작해 주는 것에 주력했다. 나중에는 투자자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모바일 광고 컨설팅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해 150만 싱가포르달러(약 13억)에 불과하던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600만 싱가포르달러(약 50억원)를 넘어섰다. 발 빠른 실행력으로 지난해 매출의 4배를 넘은 것이다. 왕홍팅은 “스타트업일수록 안 되는 것은 빨리 버리고 잘되는 것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홍팅은 SK텔레콤 싱가포르 지사 직원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눈다. 한국의 모바일 앱을 알면 아시아 시장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와 투자자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은 왕홍팅에게 노하우를 물었다.

“실패하더라도 빨리 다른 것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줘야 한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가는 실행력과 적응력을 적극 어필한다면 투자자들의 마음은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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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헬릭스의 데런 토머스 사장

더블 헬릭스(double HELIX) 
불법 벌목 그만! 유전자검사로 원산지 증명  
최근 세계 목재·목제품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유통되는 목재의 벌목 장소와 합법 여부다.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등은 지난해부터 불법 벌채된 목재와 이를 가공해 만든 목제품의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목재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국가들은 원산지까지 추적할 수 있는 목재 합법성 인증 등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를 신뢰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더블 헬릭스(double HELIX)는 유전자 분석 기술을 목재 무역에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스타트업이다. 사람의 유전자를 분석하면 인종을 파악하고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수 있듯 목재도 유전자를 채취해 이를 해독하면 원산지를 알 수 있다. 길이 10㎝ 정도의 목재 샘플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대략 2주일이 소요된다. 비용은 목재가 실린 컨테이너 가격의 0.5%를 받는다. 이는 기존 원산지 증명에 들어가던 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시간이 단축된 것은 물론이다. 더블 헬릭스는 샘플이 들어올 때마다 특징을 구별하고 원산지를 분류한다. 궁극의 목표는 전 세계 모든 나무의 유전자를 수집하고 데이터화하는 것이다.

더블 헬릭스는 지난 2008년에 설립됐다. 데런 토머스 사장과 파트너인 조너선 기치는 목재업계 종사자가 원산지 증명에 골머리를 앓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영국인인 이들은 싱가포르 정부가 외국인에도 장벽을 두지 않고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는 것에 연신 감사를 보냈다. 

토머스 사장은 “더블 헬릭스는 실험실과 삼림무역을 연결하는 최첨단 바이오테크놀로지 회사다. 우리의 목표는 큰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술을 모든 회사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 불법 벌채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강화될수록 더블 헬릭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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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스 인더스트리스의 공동 창업자 엘로이 추(왼쪽)와 베일런 린.

자비스 인더스트리스(JARVIS INDUSTRIES)
애플·모건스탠리 웹 노하우를 판다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비스’란 단어가 낯설지 않다. 아이언맨의 슈트를 조종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이름이 바로 자비스이기 때문이다. ‘자비스 인더스트리스’의 공동 창업자인 베일런 린과 엘로이 추 역시 ‘아이언 맨’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다. 보통의 청년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영화를 좋아하는 데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바친다는 점이다. 

자비스 인더스트리스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RP(전사적 자원관리)를 구축하고 독특한 웹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단순한 홈페이지에서부터 네트워크 보안, 전자상거래에 이르기까지 개발 범위가 다양하다. 당초 하드웨어 개발에 치중할 생각이었지만 소프트웨어의 반응이 좋아 전략을 수정했다. 이런 유연성과 신속함 덕분에 정부와 투자자로부터 지원도 받았다.

사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많다. 그러나 고객들이 올 1월 태어난 자비스를 찾는 이유는 이들이 탁월하고 출중한 인재들이기 때문이다. 린은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애플에서 일했다. 추 역시 애플 출신이다. 세계 최고의 기업에 안주하기보다 ‘나만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동창업을 결심했다. 싱가포르에는 스타트업에 사무실을 제공하는 곳이 많지만 이들은 린의 집 2층을 택했다. 최고의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은 ‘집’이기 때문이다. 

린은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하다고 말한다. 정부와 기업 연계 스타트업 매칭펀드가 잘 갖춰졌고 창업가가 VC(Venture Capital)를 만나기도 쉽다.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는 블록71에 가면 앞으로 어떤 비즈니스가 열릴지 예측도 가능하다. 린은 매년 1월이면 한국의 스키장을 찾는다. 추는 오락프로그램 ‘런닝맨’의 팬이다. 자비스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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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러브의 패킹

피에스러브(PSLOVE)
한 달에 한 번, 여성용품의 모든 것 해결
페킹은 여성 전용 생리주기 애플리케이션(앱)에 온라인 매장을 연결하고 있다. 여성의 생리 주기와 생리통의 증상, 정도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다. 사용하는 용품 역시 제각각이다. 페킹은 바쁜 현대 여성들이 깜박잊고 여성용품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정기 배달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생리대를 할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도 고려하고 있다. 

간단한 신체 정보만 설정해 두면 생리주기나 생리량 등을 자동으로 체크해 주고, 체중 변화와 같은 신체리듬과 배란 및 임신 등 여성을 위한 중요 정보 등의 제공도 추진하고 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연동한 다양한 정보 교환과 여성용품 회사에서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 참여도 구상중이다. 

페킹은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후 NUS기업가정신센터 직원으로 일하면서 스타트업 보육을 도왔다. 그 과정에서 창업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자신이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스타트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직장에 다니는 것보다 스타트업을 성공시켜 고용을 창출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페킹은 정부 지원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자신의 돈을 투자해야 더 절실하고 열렬하게 일할 것이란 생각에서다. 두 달 전부터 생리대 공급이 시작됐지만 매출은 미미하다. 그래도 페킹은 스타트업을 하는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지금 아니면 언제 스타트업을 하겠는가.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그냥 시작하라.”

최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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