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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싱가포르 vs 대만…270억 위안 中 제빵시장 '삼국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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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6-07-12 14:16
조회4,6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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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270억 위안의 중국 제빵시장을 두고 한국과 싱가포르, 대만 브랜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 규모 1위의 중국 제빵 시장에서 차지하기 위해 한국의 파리바게트와 뜌레쥬르, 싱가포르계 브레드톡(BREADTALK), 대만계 85度C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980년대 홍콩, 대만으로부터 중국 대륙으로 들어와 2000년대부터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한 중국 제빵시장은 지난 1999~2013년 동안 평균 성장률은 18.6%에 달했다. 지난 2014년 들어 성장속도가 조금 주춤했지만 여전히 11%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중국 제빵제과 시장규모는 약 1000억 위안이고, 제빵시장 규모만 해도 270억 위안에 달한다. 아시아에서 시장규모로 1위로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또 성장속도도 최근 시장 성숙화로 완만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10%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중국 제빵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고려하지 않고 100% 유럽식 빵으로 승부한 포숑, 폴 등 해외브랜드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반면, 현지화에 성공한 한국계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 싱가포르계 브레드톡(BREADTALK), 대만계 85度C 등은 중국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2004년 상하이에 점포를 내며 첫 진출을 한 파리바게트는 직영점포 방식으로 현재 매장 수를 134개로 확장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주로 베이징, 톈진, 상하이, 난징, 쑤저우, 다롄, 창저우, 항저우, 닝보 등 1, 2선 도시에 진출해 프리미엄 이미지로 중상층 이상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태다. 

중상층 이상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경제력이 높은 중국 1선 도시의 중심상권과 고급 주택가를 공략한 전략적 매장 오픈과 '고가격, 고품질'의 중국인 심리를 고려해 현지 업체보다 30% 비싼 가격 전략을 구사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20% 이상 현지화 메뉴를 제공한 파리바게트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했다. 현지화에 성공한 인기상품으로는 '육송빵' '망고소보로', '망고 생크림 케익' 등이 있다. '육송빵'은 기름진 음식과 조리된 빵을 선호하는 중국인의 기호를 반영해 개발한 메뉴로 꾸준히 인기 있는 상품이다.  

또 중국인이 선호하는 과일인 망고를 토핑한 디저트를 출시해 호응을 받았다. 금을 귀하게 여기는 중국인의 특성을 반영해 프로모션으로 포장은 금괴모양이고 안은 프랑스 마들렌으로 채운 고급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지난 2005년 처음 중국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현재 베이징·광저우·상하이·톈진·웨이하이·쑤저우 등 6개 주요 1선 도시뿐만 아니라 쓰촨·허난·산시(山西)·산시(陝西)·푸젠성·저장성·산둥성 및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11개의 성(省) 및 자치구 등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1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수는 파리바게트 대비 다소 적지만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중 중국 내 가장 많은 지역에 진출한 상태다. 

중국 내 많은 지역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지역마다 다른 현지소비자의 입맛을 살려 메뉴에 차별화를 뒀다. 베이징 등 맵고 짠맛을 좋아하는 북쪽 지역에는 빵 위에 다진 고기를 얹은 '육송빵'을 주력상품으로, 단맛을 좋아하는 광저우 등 남쪽 지역에는 바삭한 페이스트리 안에 우유 맛, 블루베리 맛, 망고 맛 등의 크림을 듬뿍 채운 '크림 코르네'를 주력상품으로 해 인기를 얻었다. 또 중국인이 팥을 좋아하는 것을 고려해 빵을 가득 채운 '왕징빵' 등을 출시해 판매를 높였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 김수현을 광고모델로 선정,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상태다. 이 밖에 한국에서 시리즈 제품 출시 후 중국에서 1~2주 뒤 바로 선보인 것도 시장에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전체 제품의 70% 정도를 한국과 동일한 제품으로 채워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젊은 여성층들에게 어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베이징과 상하이 뚜레쥬르에서는 '순우유크림빵'이 1년 내내 판매 5위권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베이커리계의 스타벅스라고 불리는 싱가포르계 '베이커리 브레드토크'는 2000년 싱가포르에 창립 이후, 2003년에 중국 시장으로 첫 진출을 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현재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 난징 등 50여 개 중대형 도시에 33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이커리 브레드토크는 안전 및 위생관리에 힘써, 빵 만드는 과정을 소비자들이 볼 수 있게 개방형 주방을 사용하고 있다. 도자기, 유리 재질의 식기와 가구도 하얀색으로 통일해 더욱 청결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 통유리로 외관을 꾸며 깨끗한 느낌과 더불어 행인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중국 현지 입맛 연구하기 위해 2개의 전문 연구개발 부서를 운영중이다. 신제품을 개발하고 출시 전 베타테스트 등으로 소비자 취향 연구를 거친 뒤 검증받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 달마다 10가지 이상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150여 가지 빵, 번, 페스츄리, 케이크 등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마다 입맛이 다양한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참마, 팥, 시금치, 고구마, 흑임자, 용안 등의 재료를 사용한 유럽빵 시리즈를 출시해 인기몰이에 성공한 상태다. 또 속은 서양 스타일의 달콤한 크림, 겉은 짭짤한 고기가루인 육송을 뿌려놓은 송송(松松) 시리즈는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다. 

최근 주력 소비자인 젊은 여성층을 겨냥해 귀여움을 의미하는 '멍멍다(萌萌哒) 상품'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산리오(Sanrio)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어 헬로키티 케이크, 번, 컵케익, 도넛 등과 판다 모양 등 디자인의 상품을 출시, 멍멍다(萌萌哒) 문화에 빠진 중국 여성과 아동 소비자들에게 손길을 잡고 있다.  

대만계 제빵기업인 85度C는 2007년 상하이에 1호점을 첫 오픈한 이후, 진출 3년 만에 매장 수가 138개에 달하는 등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6년 현재 중국 화북·화동·화중·화남 등 광범위한 지역에 진출했으며 후발주자임에도 확장 속도가 훨씬 빠른 상태다. 

이같은 빠른 확장에는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8~15위안대 70여 가지 종류의 빵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일반 소비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사치(Affordable luxury)'를 즐길 수 있게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는 파리바게트만큼 럭셔리하진 않지만 편안하고 안락한 카페형으로 꾸미고, 24시간 운영을 해 카페에서 공부, 친구와의 만남, 데이트를 하는 중국 젊은층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바다소금 커피, 카푸치노, 하프문 스펀지 케익, 코코넛 커스터드 등 중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 전체 판매의 25%를 커피가 차지할 만큼 커피 판매에도 주력했다. 이에 따라 카페 베이커리 이미지를 구축해 커피 문화를 즐기는 젊은 층도 흡수하고 있는 상태다. 

toy1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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