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아프리카, 기회의 땅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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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3-12-23 09:59조회7,3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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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움직이고 있다”… 아프리카 눈부신 성장, 세계가 주목
아프리카가 ‘미래의 대륙’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경제 위기의 후유증으로 허덕이고 있는 사이 아프리카는 무한한 자원과 풍부한 젊은 인구를 바탕으로 지난 10년 동안 높은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전세계의 투자자들은 아프리카를 주목하고 있다.
◆포효하는 검은 대륙의 사자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내전과 기근, 가난에 시달리던 아프리카가 요즘 눈부신 경제 성장을 보이면서 ‘거인(아프리카 대륙)의 부활’이 예고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는 매년 5∼10%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냈다. 다른 대륙과 비교해 가장 높다. 1990년대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2.2%에 그쳤다. 내년 경제성장 전망도 밝다. 세계은행(WB)은 지난 10월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3%로 상향 조정하면서 “앞으로 수년간 여러 아프리카 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2014년 전망 특집 기사에서 내년에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나타낼 곳은 아프리카가 될 것이며 내년 성장률이 5.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아프리카 경제의 고질병이었던 물가상승률이 내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이하로 떨어져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으며 세계 5대 석유 수출국인 나이지리아는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국가로 꼽힌다. 오랜 내전 이후 자원 개발과 수출을 재개한 시에라리온, 차드 등도 빠른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아프리카의 성장이 정치적 안정과 경제 개혁,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이라는 기반에 힘입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냉전 시대가 끝났을 무렵만 해도 아프리카 53개국 중 3개국만 민주주의 국가였지만 지금은 25개국으로 늘었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혁명이 일어나면서 인터넷이 아프리카 대륙과 전세계를 이어주고 있다. 아프리카의 휴대전화 사용 인구는 6억5000만명으로, 북미보다 많다.
아프리카 중산층은 아시아의 고도 경제 성장국을 일컫는 ‘아시아의 호랑이’와 비견해 스스로를 ‘아프리카의 사자’라고 부르고 있다. “사자가 움직이고 있다.” 슈피겔은 최근 무섭게 성장하는 아프리카 중산층을 주목하며 빗댄 말이다.
◆중국 등 아프리카에 공격적 투자
아프리카가 최근 경제적 성공에 힘입어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전세계에서 아프리카 투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서방 국가와 인도, 브라질, 터키 등이 아프리카에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대규모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19세기 유럽 열강의 아프리카 침략에 이은 ‘제2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컨설팅 업체 롤랜드 버거는 “아프리카는 현재 진정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무수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서방 국가를 누르고 이미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국으로 떠올랐다. 아프리카와 중국은 무역 규모는 지난 한 해만 2000억달러(약 212조원)에 이르며 2009∼2012년 연평균 20.5%의 증가율을 보였다. 케냐의 철도 건설 사업 등 여러 기반시설에 중국이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를 놓고 중국은 미국과 ‘구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취임 후 첫 외교행보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를 직접 방문했다. 이에 질세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아프리카를 찾아 100억달러가 넘는 경제 투자를 약속했다.
전세계 투자가들은 아프리카의 금융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밥 다이아몬드 전 바클레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아프리카의 억만장자 아쉬쉬 타카와 손잡고 아프리카 금융 부문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아틀라스 마라’를 설립했다. 아틀라스 마라는 아프리카에서 금융업을 목표로 하는 첫 상장 투자펀드로, 자본 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아프리카에서의 사업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성장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경제적 상승세에도 근본적인 삶의 질 개선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아프리카의 영아 사망률과 문맹률, 에이즈 감염률 등은 떨어지고 있으며 기대수명도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아프리카에서 수백만명이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빈부격차도 여전하다.
독일 ‘세계 지역 연구소’는 아프리카 개별 몇몇 국가의 발전은 높이 평가할만하지만 국제적 기준으로 봤을 때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가 아직 수준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고 분석하며 “아프리카 국가를 ‘아시아의 호랑이’ 국가와 비교하는 것은 아직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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