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인터넷까지 통제하는 싱가포르 뉴스사이트 폐쇄·SNS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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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3-12-17 10:40조회6,5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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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부가 지난 5월 ‘인터넷뉴스 면허제’를 도입한 후 처음으로 인터넷뉴스 사이트를 폐쇄했다. 정부는 폐쇄된 사이트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것도 금지했다. 현지 언론인들은 싱가포르 정부가 주류 언론뿐 아니라 인터넷까지 본격적인 통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정부기관인 매체발전관리국(MDA)이 인터넷언론 ‘브랙퍼스트 네트워크’를 폐쇄한 데 이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포함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도 금지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폐쇄 이유는 전직 일간지 기자이자 이 사이트의 설립자인 베르타 헨슨이 면허 등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싱가포르 정부는 한 달에 5만명 이상 방문자가 있는 웹사이트는 보증금 5만싱가포르달러(약 4500만원)를 내고 정부에 면허 등록을 해야 한다는 ‘인터넷뉴스 면허제’를 발표했다. 또 기준에 어긋나는 뉴스에 대해 정부가 24시간 이내 삭제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은 선거에서 야당이 계속 선전하자 50년 이상 장기집권 중인 국민행동당(PAP)이 체제 비판 기사를 억제하기 위해 국가 간섭이 덜했던 인터넷 매체까지 통제에 나선 신호로 여겨졌다.
베르타 헨슨은 정부가 일주일 안에 면허 등록을 하지 않으면 사이트를 폐쇄하겠다고 압박하자 “면허 등록은 단순한 서류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의 자유가 걸린 문제”라면서 “차라리 사이트를 폐쇄하고 페이스북에 기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브랙퍼스트 네트워크는 지난 10일부터 사이트 운영을 중단했다.
하지만 정부는 “면허를 취득하지 않는 한 ‘브랙퍼스트 네트워크’란 이름으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페이지는 물론 어떤 인터넷 공간에서도 활동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표명했다.
정부 측은 “인터넷언론에 외국 자본이 개입해 외국의 시각에 편향된 기사가 나올 것을 염려해 면허 취득을 요구하는 것일 뿐, 언론의 자유를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8월에도 인터넷언론 ‘인디펜던스’에 면허 등록을 요구했다. 당시 인디펜던스는 정부 요구에 응해 보증금 납부 및 운영진 공개 절차를 밟아 면허를 발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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