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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상포진 환자 매년 8.3% 증가 스트레스·과로 관리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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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3-11-11 10:31
조회6,4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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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는 듯한 통증, 찬물을 확 끼얹는 느낌, 숨막히는 고통…. 대상포진을 앓아본 사람은 통증의 공포를 안다. 대상포진은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 50대부터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배경이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사진)는 “고령자에게 생기는 대상포진은 회복되더라도 신경통이 후유증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통 때문에 신체적·정서적으로 위축되면 우울증·불면증까지 온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대표질환이다.

대상포진은 몸속에 숨어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발병한다.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는 나았더라도 바이러스는 여전히 몸속 신경에 남아있다. 그러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깨어난다. 과로·스트레스·질병·노화로 면역체계가 약해지는 틈을 노린다. 이때 바이러스는 급속도로 번식하면서 신경이 분포한 길을 따라 피부까지 침범한다. 이 과정에서 신경세포가 밀집한 신경절을 망가뜨리고, 타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을 일으킨다. 피부로 침범한 바이러스는 얼굴·몸의 한 쪽에서 띠 형태의 울긋불긋한 발진으로 나타난다.

나이 들어서 생기는 대상포진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대상포진을 치료하더라도 신경통이 남는 합병증이 많다. 환자들은 칼로 찌르는듯한 통증, 전기가 오는 듯한 고통, 괴로울 만큼 가려운 증상을 호소한다. 잠을 자기 힘들 정도다. 파괴된 신경절이 계속 통증을 일으키는데 수년간 지속하기도 한다. 만성피로·수면장애·식욕부진·우울증에 시달려 삶의 질이 망가진다. 정희진 교수는 “고통이 심해 진통제를 계속 찾는다”며 “신경차단술까지 받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상포진을 앓은 60세 이상 환자 중 40~70%는 치료 후에도 신경통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세 이하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거의 없다. 정 교수는 “발병 범위가 넓거나 환자가 갖고 있는 만성질환이 많을수록 신경통이 후유증으로 남을 확률은 커진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의 또 다른 합병증은 바이러스가 눈·귀 주변에서 발병한 경우다. 정희진 교수는 “눈·귀와 관련한 신경을 망가뜨리면 시력·청력을 손상시킨다”며 “한번 망가진 시력·청력은 되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뇌신경에 침범하면 뇌수막염으로 악화한다.

고통을 동반하고 후유증까지 남기는 대상포진은 해마다 증가일로다. 환자 수가 연간 8.3%씩 늘어난다. 정희진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후부터는 만성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평균수명이 길어지므로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영양가 있는 식단에 신경 쓴다. 붉은 발진이 일어나면서 통증이 있으면 대상포진을 의심한다. 발진이 없더라도 감기 기운과 함께 일정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대상포진의 신호일 수 있다. 정희진 교수는 “스트레스와 과로는 발병위험을 높이므로 평소 잘 관리하고, 고령이면서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발병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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