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문율 깨진 ‘합참의장’… 육·해·공 지휘봉 잘 휘두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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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3-09-26 10:47조회6,7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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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단행된 군 수뇌부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최윤희 해군참모총장(해사 31기)의 합참의장 발탁이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시절 이양호 공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에 기용된 적은 있지만 해군 출신으로는 최 의장 내정자가 처음이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정승조 합참의장(육사 32기)의 후임에는 조정환 육군참모총장(육사 33기)이 기용될 것이 확실시됐다. ‘합참의장 자리는 육군 몫’이라는 불문율에 근거한 관측이었다. 최 내정자 스스로도 합참의장 자리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사석에서 여러 차례 밝혔다. 국방부 또한 조 총장의 합참의장 기용안을 1순위로 한 인사안을 청와대에 올렸으나 청와대 검증 과정에서 최 내정자 발탁안으로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의장 자리를 해군이 넘겨 받은 데 따른 군 내부의 반응은 엇갈린다.
육군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지상과 해상, 공중 작전을 모두 지휘해야 하는 자리의 특성상 합참의장은 육군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게 육군측의 지론이었기 때문이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과거 여러 차례 합참차장 직책에 해·공군이 기용돼 의장 공석 시 역할을 대신 수행했지만 합참 작전을 제대로 이해하고 지휘한 인물은 드물었다”면서 “최 의장 내정자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에 해군 관계자는 “최 총장이 그동안 보여온 리더십을 고려할 때 3군 통합 작전을 수행하는 합참의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며 “최 총장이 의장으로 발탁된 데는 부하들에 대한 신망과 솔선수범의 리더십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두둔했다. 국방부는 이날 ‘육·해·공군, 해병대 간의 합동성 강화와 군심결집’을 해군에서 합참의장을 발탁한 배경으로 거론했으나 최 내정자 인선이 군 내부의 갈등을 키울 소지도 없지 않다. 최 내정자의 통합 리더십이 요청되는 대목이다.
합참의장 인사와 함께 관심을 끄는 것은 신현돈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중장·육사 35기)의 1군사령관(대장) 내정이다.
그는 합참 작전본부장 시절이던 지난해 북한군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뚫고 귀순한 일명 ‘노크귀순’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전력이 있어 대장 진급에 다들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부하들을 감싼 점과 1사단장과 합참 작전본부장 등을 거치며 쌓은 ‘작전통’으로서의 경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반면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대장 진급이 유력시되던 황인무 육군참모차장(육사35기)은 고배를 마셨다. 김 실장 라인이 군을 장악하는 데 대한 견제논리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조 육군총장이나 황 육군참모차장은 각각 합참의장과 대장 진급이 유력시됐으나 막판에 뒤집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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