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국 졸부들 무례 못 참겠다" … 눈살 찌푸린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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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3-08-12 11:01조회7,9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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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싱가포르 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빨간색 경주용 페라리 자동차를 운전하던 31세의 젊은이가 정지 신호등을 무시하고 질주하다 반대편 택시와 정면충돌했다. 물론 택시운전사는 신호를 지켰다. 이 사고로 3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페라리 운전자는 싱가포르로 투자이민 온 지 1년도 안 된 중국인 부자였다. 사고 페라리 가격은 900만 위안(약 16억원). 공중질서를 엄격히 지키는 싱가포르인들에게 당시 사고는 충격이었다. 시민들은 “중국인은 떠나라”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스트레이트타임스 등 현지 신문들도 사고 소식을 전하며 중국 이민자의 '시민의식 결핍'을 비판했다.
싱가포르 경제발전국은 더 강경해 당시 투자이민 수속 중이던 중국인 1000여 명 모두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동시에 앞으로 투자이민 신청자 중 부동산 개발이나 광산 개발 경력이 있을 경우 이민을 금지한다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에서 광산 개발자는 졸부의 상징으로 통한다. 중국 부자들을 받아들이면 개인당 최소 250만 싱가포르달러(약 22억원)의 투자를 받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돈'보다 '선진 시민의식' 보호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중국의 화교 전문가인 좡궈투(庄國土)에 따르면 최근 10년 새 싱가포르로 이민 간 중국인은 50만~6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싱가포르 인구의 10~20%에 해당하며 해외 이민자 중 숫자가 가장 많다.
싱가포르선 대형 교통사고 … 비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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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워 G2(미국과 중국)로 부상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인들은 세계 곳곳에서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 여행객의 추태에 대한 불만은 물론이고 이민자들도 현지에서 비판의 대상이 될 정도다. 급속한 경제 성장을 따라가지 못한 중국인들의 시민의식이 문제다.
캐나다 이민국은 지난해 7월 외국인들의 투자이민을 무기한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의 파이낸셜포스트는 당시 그 이유를 “외국 투자이민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사치스러운 생활과 무질서, 부동산시장 교란 등이 캐나다에 결코 이롭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밴쿠버 외곽에 위치한 리치먼드시는 전체 인구(약 18만 명)의 60%인 11만여 명이 중국인 이민자다. 이 때문에 시 전체가 중국인들의 무질서로 애를 먹고 있고 최근에는 다른 도시로 이사하는 백인들이 늘고 있다. 한 현지 이민 컨설팅사의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이민이 급증하면서 중국 문화와 현지 문화의 부조화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백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투자이민 당분간 안 받기로
호주는 중국 이민자들의 '묻지마 부동산 투기'로 골치를 앓고 있다. 호주 정부가 지난달 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중국 이민자들이 구매한 부동산은 모두 42억 호주달러(약 4조1800억원). 이들은 시드니 해변의 고급 주택에서 시골 별장까지 장소를 불문하고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1~2%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부동산 가격이 5~10%까지 치솟고 있다. 서민과 중산층의 중국 이민자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한 호주인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인 부자가 많은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호주의 집은 호주인들의 거주를 위해 있는 것이지 중국인들의 투기를 위해 준비해 둔 게 아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불만이 높아지자 호주 정부는 지난달 “부동산시장의 정상적인 질서를 교란하는 이민자들의 투기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인 이민이 급증하고 있는 뉴질랜드는 중국인 혐오정서가 확대돼 사회문제가 됐다. 베번 촹 뉴질랜드 의회 의원은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클랜드 지역에서 중국인 이민자들을 무차별 공격하라는 우익분자들의 전단이 뿌려지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에는 매일 “중국인 이민은 뉴질랜드의 암이다. 이들이 온 이후 대규모 오염물질이 방출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현지 영문 사이트인 '인터리스트(interest)'는 “(중국인들의) 이민이 늘면서 부동산 가격이 치솟아 현지인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뉴질랜드 이민자 2300명 중 절반이 중국인으로 집계됐다.
호주 부동산 연 4조 구매 … 값 5~10% 뛰어
중국 해외 여행객들 중 '어글리 차이니즈'란 눈총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독일의 한 호텔에서 중국 여행객들이 식사를 하면서 고성으로 얘기를 하는 사례가 빈발하자 호텔 측이 중국인 투숙객 전원에게 '식사 중 떠들지 말라'고 경고를 했다. 프랑스에서는 루브르궁 분수대에서 중국 여행객들이 발을 씻는 사진이 인터넷에 오르자 프랑스 네티즌들의 중국인 비판글이 쏟아졌다. 그러자 중국의 한 뉴스 사이트에는 “(1860년 2차 아편전쟁 당시) 프랑스 군인들이 위안밍위안(圓明園)에 불지른 건 문제없고 분수대에 발 담근 것만 문제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 5월에는 중국 난징(南京)의 중학생이 고대 이집트 룩소르신전 부조물에 '왔다 간다'는 낙서를 한 사실이 확인돼 이집트 언론의 비판은 물론이고 중국 인터넷에서 중학생 신상털기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이 중학생 부모가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 뒤 사건이 진정됐다.
여행객과 이민자들의 시민의식 결핍이 국격 손상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한 중국 정부는 비상조치를 강구하고 나섰다. 국가여유국(관광청에 해당)은 10월부터 시행되는 새 '관광법' 시행을 계기로 앞으로 해외여행 중 현지 공공질서를 위반한 자국인들을 처벌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해외 여행객의 시민의식이 곧 이민자들의 의식이라는 점을 고려해 여행객 추태부터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광루이(張廣瑞) 사회과학원 여행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환영받지 못한 근본적인 문제는 처벌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들의 시민의식과 문명의식, 생활습관의 문제인 만큼 다양한 계몽과 교육수단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중국, 해외 여행객 공공질서 위반 땐 구류·벌금 물리기로
중국 국가여유국은 해외여행 중 현지 공공질서를 위반할 경우 귀국 후 5~10일의 행정 구류와 200~500위안(3만6000~9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처벌 대상은 외국에서 침이나 껌을 함부로 뱉는 행위, 공공시설물을 장시간 점용하는 행위,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 등이다. 중국의 새 관광법은 여행자가 여행 중 사회공공질서와 공중도덕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현지 풍속과 문화·종교를 존중하고 교양 있는 여행을 위한 관련 규범을 지키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은 해외여행을 위해 여행사와 계약할 때 본계약과 같은 법률적 효력을 지닌 일종의 행동 서약서를 작성하게 된다. 올 1~5월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은 3800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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