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싱가포르 집값 `버블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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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3-07-12 10:18조회6,7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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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최대 도심가인 오차드 인근 고급 주택가 발모랄 로드 지역은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집’으로 불린다. 고급 콘도미니엄의 경우 가격이 수십억 원을 넘는 데다 렌트비도 월 3000~4000달러가 훌쩍 넘는다.
특히 싱가포르 집값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거대한 폭풍우 속에서도 고공행진을 계속해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2009년부터 다시 빠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도시개발청(URA)에 따르면 2009년 2분기 이후 집값은 61%나 치솟았다. 싱가포르 집값이 이렇게 치솟는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 부자들의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꾸준히 계속 유입되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정책에 따라 시중에 풀린 돈이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중화권 거부들이 싱가포르 국적으로 갈아타면서 부동산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전통 부자들도 싱가포르로 몰려들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는 한 프라이빗뱅커(PB)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 정부들이 부자들을 상대로 한 세수 확대 정책을 대거 실시하면서 세금폭탄을 피하려는 부자들의 싱가포르행(行)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싱가포르에는 부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증여세와 상속세, 이자소득세, 양도소득세가 없다.
여기에 교육 수요도 싱가포르 집값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싱가포르가 자녀에게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가르칠 수 있는 조기유학 장소로 부모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지사에 근무하는 국내 대기업 임원은 "주변 지인들로부터 싱가포르로 자녀들을 보내고 싶다는 문의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부동산 버블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싱가포르 집값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미국의 ’출구전략’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토마스 허 싱가포르 고디안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부양책이었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면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고 당연히 아시아로 흘러들어간 자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싱가포르 집값에는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과정에서 수반될 금리 인상도 부정적 요인이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재 1%대 저금리로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금리가 상승하면 주택 매수 수요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 싱가포르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2009년 이후 부동산 투자 상한을 마련하는 등 외국인과 주택 소유자의 부동산 구입을 제한하기 위한 다양한 부동산 가격 상승 억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국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다.
토마스 허 애널리스트는 “싱가포르는 글로벌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최고 호황기를 보이던 싱가포르 주택시장의 고공행진도 조만간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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