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한국 경제 得失은?…"신흥국 시장 상황따라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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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5-12-17 12:41조회3,5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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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2008년 12월부터 지속된 제로(0)금리 시대가 7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중심 패러다임이었던 미국 연준의 제로금리가 끝나가 되면서 한국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을 지에 국내 경제 ·금융계의 이목이 쏠리게 됐다.
이론적으로는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금리가 오르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고금리를 쫓아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1조1680억원을 순매도 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자금이 일부 이탈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 외국인 투자 패턴을 살펴보면 이 같은 자금 이탈 규모는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열린 거시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과거 10년간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났던 경우 월간 순매도 규모가 2조5000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순매도)는 이례적인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3700억달러에 육박하는 풍부한 외환보유액 ▲30%초반대의 낮은 단기외채 비율 ▲4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경상수지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이탈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진단한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 같은 점을 이유로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를 근거로 다른 신흥국에서 이탈한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한국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매우 양호한 외환건전성을 보이고 있으며 금리수준도 높다"며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글로벌 투자자금은 매력적인 투자처인 한국으로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달러 강세 기조가 굳어지면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1170원대인 최근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거래수준이 120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업들은 원 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올라서면 수출채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오전 원 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원 이상 오른 1178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지속됐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세계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추세가 더욱 강해질 경우 수출이 경제의 근간인 한국에 유리할 게 없다는 얘기다.
우선 미국 금리인상은 달러 부채가 많은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들은 최근 통화가치가 폭락하면서 금융위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브라질은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은 최근 몇 년간 국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렸던 국가들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가 계속해서 3%대의 낮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통화정책의 흐름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성장세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 금리인상으로 투자자금 이탈 가능성이 큰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되면 국내 기업들이 수출확대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경우 국내 기업들의 수출 확대가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진=조선DB
미국 금리인상에 영향 받아 국내 채권 금리가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경우 여기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할 경우도 있다. 가계부채가 1160조원대에 이르는 상황에서 대출 금리 상승은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임일섭 우리금융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글로벌 자금흐름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미 수 차례 예고된 이벤트이고 이미 어느 정도 채권 금리 등에 반영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큰 변동성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으로 한국 경제가 당장 큰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게 전반적인 전망이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 완만한 인상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임일섭 실장은 “한국은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고, 대외균형 측면에서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향후 신흥국 위기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을 지켜보면서 리스크 관리 대응력을 키우는 수준으로 대응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또한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국내 경제 파장을 비슷한 시각으로 보고 있다. 주형환 차관은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선물환포지션제도, 외환건전성부당금과 같은 거시건전성 3종세트 등 대외건전성 장치를 탄력적으로 재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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