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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사실상 '제로' 성장인데…경기호조 국가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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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5-08-03 12:01
조회4,0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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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스페인·베트남·아일랜드·인도 등 호조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정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 영국, 스페인, 베트남, 아일랜드, 인도 등 선방하는 국가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한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기준으로 0.3%에 머물렀다. 재고증가분 0.2% 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0% 성장인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인 국가는 스페인과 아일랜드, 베트남, 인도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률을 꾸준히 이어갔다.

먼저 스페인은 지난 2분기에 8년 만의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나라의 2분기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1%로 1분기의 0.9%보다 높아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4위 경제대국 스페인은 이미 8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아일랜드의 경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은 1.4%로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아일랜드의 성장률은 5.2%로 2007년 이후 최고치였다. 유럽연합(EU) 내에서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페인과 아일랜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에서 재정위기국을 묶은 'PIIGS(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에 속했다.

스페인은 견조한 소비지출과 투자, 유로화 약세 등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을 이뤘다.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의 경우, 경제와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전개됨에 따라 안정을 되찾은 소비자들이 비필수재와 서비스 지출을 계속해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로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구매력도 개선돼 대기 수요가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은 회복하고 있지만, 스페인의 2분기 실업률은 22.4%로 매우 높다.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52%로 청년 인구의 절반이 실업 상태인 것은 사회적 문제로 지적된다.

세계화 수준이 높은 아일랜드 경우, 1분기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3% 늘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국민총생산(GNP)은 같은 기간 0.8% 줄어들어 다국적 기업의 이익이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국적 기업들이 조세회피를 목적으로 아일랜드에 본사 등을 두고 있으나 실제 이익은 아일랜드로 돌아가지 않음에 따라 GDP보다는 GNP가 국민소득을 더 잘 반영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10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온 영국의 경제성장률 눈에 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0.4%, 0.7%다.

2분기 영국의 산업생산은 1% 늘었는데, 이는 2010년 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북해산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이 늘어난 것이 성장률 개선에 기여했다. 원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하는 '광산과 채석' 부문은 7.8% 늘어나 1989년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성장률 호조가 지속되면서 영국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 초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해가 바뀌는 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영국 뿐만 아니라 미국도 오는 9월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린다.

고용사정이 계속 좋아지는 가운데 2분기 성장률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연간 기준으로 2.3% 성장했고, 당초 마이너스 0.2%로 집계된 1분기 성장률은 0.6%로 수정됐다.

상무부는 "개인소비지출(PCE)과 수출, 정부 지출의 증가가 GDP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신흥국에서는 베트남과 인도가 강세다.

베트남의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6.3% 높아져 7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베트남 경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호조, 소매 판매 개선 등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9.6% 증가했다.

베트남 경제는 올해 6.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라는 악재에 직면해 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베트남의 대중수출은 1.2% 감소했으며, 수입은 19.1% 늘었다. 중국의 수요 감소가 심해지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은 더 커질 수 있다.

인도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7.5%로 같은 기간 중국의 성장률 7.0%보다 높게 나왔다.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은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섰다"며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8~9% 이상 성장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3%로 5개 분기 연속 0%대의 성장률을 이어갔다. 1분기 성장률은 0.8%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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