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하루에 커피는 3잔까지만?” 카페인의 득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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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4-11-07 11:24조회9,8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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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심리학회(APA)가 출판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 ‘카페인 중독(Caffeine intoxication)’이 올라가면서 카페인 중독은 정신장애의 일종으로 공식적으로 분류됐다.
그렇다면 커피 애호가들이 커피 섭취량을 다소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일까?
존스 홉킨스 대학교 정신의학과의 매슈 존슨 부교수는 카페인이 체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연구하고, 카페인 사용량을 줄여야 할 때를 설명했다. 카페인은 아데노신을 차단한다. 아데노신은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에 제동을 거는 신경조절물질이다. 약물이 행동과 기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정신약리학자인 매슈 존슨 박사는 “카페인은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처럼 자극제가 되는 화학물질이 분비되게 한다”며 “이들 화학물질은 극소량만으로도 각성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한 차를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맑아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침에 에스프레소 두 잔을 연달아 마셔야 겨우 잠을 깨고 샤워실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불안, 흥분, 불면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까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최소한 한두 가지를 경험해본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에게 카페인을 섭취한다고 해서 심각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존슨 박사는 설명했다.
몇몇 학생들이 커피 10잔을 마신 후에 엄청난 불안감에 휩싸였다는 보고는 있다. 하지만 카페인 알약을 여러 개 복용하거나 레드불 같은 에너지 음료를 여러 캔 마시지 않는 한, 카페인을 과다 복용하기는 힘들다.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여기에서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하루에 1만4,000mg 섭취한다는 것(한 잔에 236ml짜리 커피 140잔을 마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존슨 박사는 설명했다. 그런데 커피를 그렇게까지 많이 섭취하기는 불가능하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정신이 또렷해지지만 다섯 잔을 마시면 배를 쥐어 짜듯이 아파진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불쾌해지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에서 알아서 그만 마시게 된다.”
임상의들은 카페인 섭취에 어떤 득과 실이 있는지 연구해왔다. 존슨 박사는 카페인의 효과에 대해서 여전히 학계에서 이론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여과하지 않은 커피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질단백질(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확실한 증거가 존재한다.” 하루에 커피를 넉 잔 이상 마시는 55세 미만 남녀의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가 하면, 하루에 커피를 6잔 마시면 사망 위험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최종적인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존슨 박사는 말했다.
최근 우울증 연구진은 글루타민산염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글루타민산염은 카페인의 영향을 받는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이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두 잔에서 넉 잔 마시는 사람들은 우울증 증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카페인 섭취량을 낮췄더니 우울증 증세가 발현됐다.”
그렇다고 해서 우울증 환자가 커피를 꾸준히 마시면 도움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 존슨 박사는 “우울증이 있고 공황 발작 성향이 있는 환자가 카페인을 섭취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 박사는 아침에 한 잔에 236ml인 여과한 커피를 넉 잔 미만으로 마신다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은 없다는 명백한 증거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존슨 박사는 “하루에 커피를 넉 잔 미만으로 마시고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면 괜찮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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