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수출국 경기둔화 직격탄…日·韓·싱가포르 수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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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6-02-18 12:52조회3,2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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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 (서울=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수출국들이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기 둔화와 교역 감소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일본 재무성은 일본의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10월 이후 가장 큰 감소세다.
일본의 1월 수출은 작년 12월 수치인 8.0% 감소를 밑도는 것으로 그만큼 교역 환경이 악화했음을 시사한다.
일본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18% 가까이 줄었다..
토카이 도쿄 리서치 센터의 히로아키 무토 수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시장의 혼란으로 기업들이 지출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발표된 싱가포르의 1월 비석유 부문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2월의 7.2% 감소보다 낮아진 것이다.
싱가포르의 수출이 급감한 것은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5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대비 25.2% 급감했다. 이는 전달의 18.7% 감소보다 악화한 것이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전년대비 14.3% 줄어 작년 12월의 2.9% 감소에서 크게 축소됐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5.1% 줄어 작년 12월 12.8% 늘어났던 데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4분의 1을 차지하는 한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앞서 한국은 1월 수출이 18.5%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6년 5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었다. EU로의 수출은 7.3% 늘었으나, 미국과 중국, 일본으로의 수출은 각각 9.2%, 21.5%, 18.2% 급감했다.
인도네시아도 지난 1월 수출이 전년대비 20.7% 급감했으며, 내수 수요가 강한 인도조차도 1월 수출은 13.6% 줄어들어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수출에 의존하는 많은 아시아 국가가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기 둔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아시아 주요국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1월 수입은 달러화 기준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8%나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4.6%↓)와 작년 12월 수입(7.6%↓)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중국 수입의 절반 이상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온다는 점에서 수입 급감은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둔화를 의미한다.
중국의 1월 수출도 달러화 기준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2% 줄어 전월치(1.4%↓)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 방크의 타이머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당장 나오는 지표들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며 "1월 지표를 발표한 모든 국가의 지표가 추세보다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로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가 줄면서 교역이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은 3.4%로 하향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또 미약하긴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의 경기 회복이 수출보다 서비스 부문의 내수로 견인되고 있는 점도 교역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HSBC의 프레드릭 뉴만 아시아 경제 리서치 공동 부장은 아시아도 경제 구조의 재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경제 성장에 내수가 점차 더 중요한 부문을 차지해가고 있다며 다만 "문제는 내수마저 줄어들면서 갑작스러운 수출 부진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각국의 경기 부진으로 이들 국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높아졌다.
크레디스위스(CS)는 대만,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등이 모두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CS의 마이클 완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전역의 1월 수출 부진이 의미하는 것은 "미국 중심의 성장보다 중국의 수요가 끝났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계속 다른 길을 가게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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