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1 그랑프리 시즌 13차전 싱가포르 그랑프리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시가지 서킷에서 열린다.

올해 13번째 대회로 치러지는 F1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싱가포르-한국-일본-인도-아부다비로 이어지는 ‘아시아 시리즈’의 서막이다. F1 유일의 야간 레이스인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화려한 도심 야경 속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F1 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현재 드라이버 포인트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레드불의 세바스찬 페텔이 시즌 7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2010년 페텔과의 명승부 끝에 싱가포르 그랑프리 정상에 오른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와 2009년 우승자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튼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알론소와 해밀튼은 4연속 월드 챔피언을 노리고 있는 페텔을 막아서기 위한 마지막 무대를 싱가포르 그랑프리로 여기고 있다.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2008년 새롭게 F1 그랑프리에 이름을 올린 대회로, 6년째 시가지 서킷인 마리나 베이에서 꾸준히 열리고 있다. 마리나 베이 서킷은 구 대법원, 시청 등 주요 건물과 마리나 베이 샌즈, 싱가포르 플라이어, 에스플러네이드 등 싱가포르의 명소를 지나는 일반 도로를 그대로 활용한 곳으로 관광지의 가치가 매우 높다. 덕분에 F1 대회 개최는 싱가포르 경제에도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페텔은 이번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앞두고 자신감에 차있다. 2011, 2012년 마리나 베이 서킷에서 연속 우승을 거두었고, 현재 알론소와의 드라이버 포인트 차이가 53점으로 크게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알론소도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확실한 강자로 각인되어 있다. 알론소는 2008년, 2010년 우승을 차지했다. 해밀튼도 맥라렌 시절인 2009년 싱가포르 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다.

마리나 베이 서킷은 F1 유일의 야간 레이스이기 때문에 주간 레이스와는 다른 적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올 시즌 첫 번째 반시계 방향 서킷이기 때문에 시계 방향에 익숙한 드라이버 입장에서는 한 순간의 실수는 바로 리타이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나마 드라이버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부분은 서킷에서 가장 난코스로 불렸던 ‘싱가포르 슬링’ 구간이 올해부터 사라졌다는 것이다. 2중 시케인 구간인데다가 높은 연속이 있어 수많은 사고와 리타이어를 유발한 싱가포르 슬링 구간은 단순한 왼쪽 코너로 바뀌면서 랩 타임과 머신 조정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