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5월21일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 싱가포르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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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09-05-23 12:17조회15,4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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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 실습선 한나라호가 5월19일 싱가포르에 입항후, 5월21일 저녁 6시30분 선상만찬행사가 있었다. 오거돈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김중근 주 싱가포르 대사, 싱가포르 한인회 봉세종 회장, 최석 고문, 박수경 해양대 동문회장, CJ GLS 임오규 전무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해양대가 한국에서 공수해온 맛있는 음식을 실습 참가자들과 한인들이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에 앞서 해운 비즈니스 및 해운거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제적인 산학협력 협정을 해양대와 체결한 세계적인 해운거래소 Imarex 그룹 관계자들도 행사에 참석, 자리를 빛냈다.
오거돈 총장은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해양대 동문들이 있어 마음 든든하다며 비록 싱가포르지만 한나라호에 승선한 이 순간만큼은 조국의 정을 듬뿍 전하겠다며 마음껏 만찬을 즐겨달라는 환영의 인사를 했다. 김중근 대사는 예로부터 바다로 뻗어나간 민족은 부흥의 역사를 일구었다며 대한민국 해운 역사와 함께한 해양대의 발전을 기원한다는 답사를 했다. 해양대 동문인 봉세종 회장은 30여년전 실습선을 타고 해외에 나갔던 감회를 피력하며, 어학실력과 전문 지식을 갖춘 해양 전문인들은 세계 어디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만찬 후 행사 준비로 분주했던 김종성 선장을 만나보았다.
실습선 한나라호의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해양대에서도 해운 및 해사산업의 핵심이랄 수 있는 해사대학 3학년 실습과정의 일환으로 1년에 두번 실시하는 원양항해 교육과정입니다. 해양대는 3,640톤급의 한나라호와 6,686톤급의 한바다호 두 대의 실습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타고 있는 한나라호는 5월11일 부산의 해양대를 출발, 5월19일 싱가포르 도착을 시작으로 5월27일 필리핀 마닐라, 6월5일 중국 대련을 거쳐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일정입니다. 한바다호 역시 실습 중인데 5월18일 캄보디아 도착 후, 말레이시아, 일본을 마지막으로 한국에 돌아가게 됩니다.
기항지 일정이 매우 촉박하실 듯 한데 행사 준비도 만만치 않으시겠어요.
예, 기항지에서 3박4일 일정이니까 여유있는 일정은 아닙니다. 그 짧은 시간에 할 일이 무척 많으니까요. 그래도 싱가포르는 좀 나은 편입니다. 필리핀은 올해 한국과 수교 60주년이라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해야하는 상황이고, 6월에 방문할 중국에서는 대련해사대학이 개교100주년이라 그에 따른 행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세계의 바다를 누비시는 게 참 부럽습니다. 많은 곳을 가보셨겠지만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곳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1990년 해양대에 46기로 입학했고, 지금은 학교에 있지만 물론 바다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죠. 세계 여러나라를 가봤지만 94년부터 97년까지 있었던 캐나다 밴쿠버가 참 좋았습니다. 경관도 훌륭하지만 처음 입항할 때부터 이민을 생각했을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싱가포르도 날씨만 덥지 않다면 살고싶긴 한데, 글쎄요(웃음)
싱가포르는 오랜만에 방문하신 건가요?
예, 10여년만에 왔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참 많이 달라졌네요. 특히 싱가포르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입항하고 잠깐 시내를 돌아봤는데 싱가포르의 대형 건설현장에서 쌍용, 현대, GS 등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있는 걸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또한 예전에는 한국 자동차를 거의 볼 수가 없었는데 어제, 오늘 보니까 우리 자동차가 싱가포르 도로에 즐비하고, 특히 신형 택시가 한국 차를 이용하는 걸 보니 격세지감이 이런거구나 싶습니다.
여학생들도 눈에 띄던데, 언제부터 선발했고 현재 성비도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습니다.
어느 분야나 그렇겠지만 저희 학교도 여성들의 진출이 괄목할 만 합니다. 1991년 첫번째 여학생을 선발한 후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는 15% 정도가 여학생입니다. 현재 한나라호 승선학생 중에서도 여학생이 14명입니다.
해양대학교의 장점을 꼽아보신다면…
자랑거리가 많죠. 요즘 같은 불경기에 2008년 졸업생 취업율이 92%에 육박하니까 진로와 미래가 확실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겁니다. 학비도 일반 대학의 30% 정도로 저렴한데다가 남학생들의 경우 승선 실습이 병역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물론 제복을 입는 대학이다보니 일반 대학에 비해 엄격하고, 선후배간의 규율도 강해 1, 2 학년때는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3학년이 되어 이번 실습처럼 해외에 나오게 되면 좋은 자극이 됩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당당하고 성공한 선배들이 즐비하고, 그러한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데 자신감이 생기죠. 철이 든달까… 하여튼 실습 후 많이 달라지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싱가포르에 살면서 해양대학교 선후배들의 친목 도모가 남다르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이날 행사를 지켜보면서 그 근간을 이루는 저력을 깨닫게 되었다. 실체보다는 허상을, 자신의 진실한 가치보다는 남의 이목에 일희일비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현실에서 경험과 전문지식을 두루 갖춘 해양대학교 학생들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취재, 촬영 이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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