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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여성회] 4월29일 김중근 대사 특별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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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09-04-30 18:20
조회11,6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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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일 오전10시 싱가포르 한국학교에서 한인회의 여성회 주관 김중근 대사 초청 강연이 개최되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모처럼 마련된 김중근 대사와의 대화를 위해 학부모 및 많은 한인들이 강연장을 찾았다. 봉세종 한인회장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김중근 대사는 해외생활의 어려움, 결혼생활, 자녀교육, 주 싱가포르 대사관의 업무 성과 및 계획 등 4가지 주제에 대한 소신을 격의없이 진솔하게 전달, 한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음은 김중근 대사의 강연 요약이다.

 

해외생활의 어려움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찾아야

공직생활 중 국내에서 14, 해외에서 17년을 보냈으므로 한인들의 해외생활에 대한 고충을 공감한다. 서부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와르 공관에서는 당시 교민이 거의 없는 지역이어서 외로움이 컸는데, 특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남편을 따라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활하는 아내들의 고생이 많았다. 언어 소통, 문화적 차이,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겪으면서 소외감과 고독 속에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있었는데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찾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러한 과정이 쉽지 않지만 싱가포르는 인종차별, 경제적 어려움이 덜한 국가이므로 슬기롭게 해결하기 바란다.

 

결혼생활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서로 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남녀가 성인이 되어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결혼의 본질임을 생각할 때,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해야만 결혼생활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내 자신이 남편으로써, 아버지로써 좋은 점수를 주지는 못할 것 같다. 일단 바깥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84년부터 LA, 90년부터 워싱턴, 93년부터 체코에서 함께 생활하긴 했지만 늘 부족한 가장이었다. 97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새록새록 느껴져 가족들과 만나면 잘해줘야지 늘 생각은 했지만, 막상 만나면 실천이 잘 되지 않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늘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 좋은 파트너쉽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녀교육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자

남에게 기죽이지 않는다고 버릇없는 아이를 만드는 젊은 부부들이 많은데 이는 절대 잘못된 생각이다. 식당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며 뛰어다니는 아이는 백발백중 실패하는 인생을 살게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부모들이 지나치게 공부에 올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공부를 잘해야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단순히 좋은 학교 출신을 원하지 않는다. 약삭빠른 행동은 언젠가는 들통나기 마련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가 정말 성공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주 싱가포르 대사관성공적인 과제완수

처음 싱가포르에 부임하고 몇 가지 계획이 있었다. 싱가포르 정부와의 돈독한 관계, 한국 문화를싱가포르에 전파하는 코리아 페스티벌 개최, 한국학교 이전 등이 그것이다. 감사하게도 모든 계획들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앞으로도 싱가포르 한인사회가 더 발전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특히 한국학교가 좋은 시설, 훌륭한 교사, 탄탄한 커리큘럼의 삼위일체가 충족되는 학교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 한인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학교로 다같이 만들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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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근 대사는 평소 생각했던 바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개인사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아,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평소 대사관이라면 웬지 거리감이 느껴졌던 한인들이었지만 김 대사의 진솔한 이야기로 대사관과 한층 가까워진 느낌을 받은 듯 보였다. 강연이 끝난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국학교 이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을 일소하는 강한 의지를 밝혀 한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앞으로도 싱가포르 한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는 시간들이 좀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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