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 | 의료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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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11-02-07 14:56조회13,0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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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아주 큰 어려움은 의료기관 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갑자기 아프거나 다치면 어느 병원에 가야 하는 지, 어떤 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지, 응급실로 가야 되나 아니면 클리닉(외래진료)으로 가야 되나, 아픈 증상을 영어로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지, 진료비는 얼마나 들 것인지 등등 두려움과 걱정거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어느 의료기관을 이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싱가포르의 의료체계를 알아보자.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싱가포르 의료체계의 가장 큰 특징은 병원급 진료는 국가에서 책임을 많이 지고, 일차진료(클리닉, 개인의원 등)는 민간 개인의원이 더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것이다. 병원급 진료기관은 전체 병상의 80%를 담당하는 비영리병원(공공병원: Public sector)과 나머지 20%를 담당하는 영리병원(민간병원: Private sector)으로 나뉜다. 싱가포르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들은 공공병원에 입원할 경우 정부로부터 입원 진료비를 보조 받을 수 있다. 정부 보조는 여러 등급으로 나뉘는 데, 많게는 전체 입원 진료비의 70-80% 정도까지 보조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민간병원(사립병원)에서 치료 받는 경우에는 시민권자라 하더라도 정부 보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탄톡생병원(Tan Tock Seng Hospital), Singapore General Hospital,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Changi General Hospital 등이 대표적인 공공병원이며, Raffles Hospital, Gleneagles Hospital 등이 대표적인 영리병원이다. 공공병원은 영리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진찰료, 검사료, 치료비 등의 진료비가 민간병원(사립병원)보다 많이 저렴하며, 앞에서 말했듯이 싱가포르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는 입원 진료비를 보조 받을 수도 있다. 외국인들도 공공병원을 이용하는 데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병원이 북적거리고,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민간병원(사립병원)은 민간이 영리 목적으로 설립한 병원을 말하며, 서비스가 아주 좋고, 환자가 많지 않아 쾌적하지만, 정부 보조가 없기 때문에 싱가포르 시민권자라 하더라도 진료비를 전액 개인부담하여야 하며, 진료비가 공공병원에서 비해 비싸다.
환자들이 어느 병원을 선호하는 지는, 의료진의 실력, 병원의 시설, 직원들의 친절도, 병원 이용의 편리성, 병원비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공공병원이 더 좋은 지, 사립병원이 더 좋은 지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싱가포르는 의료 관광으로 외국에 유명하며, 민간병원인 Raffles Hospital이나 Gleneagles Hospital 등이 잘 알려져 있고, 많은 외국인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반면에 공공병원은 주로 내국인 환자들이 많이 이용하여 외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의료-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공공병원의 시설과 서비스가 많이 개선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오히려 공공병원에서 최신 의료기기를 민간병원보다 더 일찍 도입하기도 하고, 의료진의 연구와 교육에도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의 일차진료(의원급 진료)는 주로 민간의원(개인의원)에서 책임을 진다. 일차진료 환자의 80% 정도가 개인의원(GP Clinic)을 이용하며, 개인의원의 대부분은 일반의가 진료를 하며, 전문의가 진료하는 개인의원도 있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 일차진료환자의 20%는 Polyclinic을 이용하는 데, Polyclinic은 우리나라의 보건소와 비슷하며, 정부에서 보조를 받기 때문에 진료비가 저렴하지만, 대기시간이 아주 길다는 단점이 있다.
싱가포르의 의사 수련제도를 알면 병원과 의사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기에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싱가포르 의사 수련제도는 최근 변화가 있지만, 아직까지 영국식 수련제도이다. 싱가포르 의대는 5년 과정이며, 의대를 졸업하면 학위 M.B.B.S (Bachelor of Medicine and Bachelor of Surgery)를 받고, 졸업 후 1년간 House Officer(우리나라 인턴 과정)을 마치고, 2년 이상의 Medical Officer(일반내과 혹은 일반외과 수련과정)를 통과하면 일반내과의사인 MRCP(Member of the Royal College of Physicians) 혹은 일반외과의사 MRCS (Surgeons) 자격을 얻으며, 그 후 3년간의 전문의 수련을 받을 수 있다. 개인의원 간판을 보면, M.B.B.S(Singapore)라고 쓴 것을 볼 수 있는 데, 이것은 싱가포르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였다는 의미이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에는 외국에서 의사 면허를 받고 수련 받은 의사들도 많이 있어, 다양한 경력의 의사를 만날 수 있다.
탄톡생 병원 재활의학과 의사 김 종문 (Tan Tock Seng Hospital, Dept of Rehabilitation Medicine, Dr Kim Jong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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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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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한인회 의료봉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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